9월에 접어드니 마음 한편이 들썩이기 시작한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 계절에,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고개를 든다.
그런 마음으로 찾은 곳이 바로 안산 호수공원이었는데, 특히 무궁화 동산에서 열리는 9월 축제가 나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66만㎡ 자연 속으로의 첫걸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 자리한 호수공원에 도착하는 순간, 숨이 탁 트이는 기분이었다.
66만㎡에 달하는 넓은 면적이라는 수치로는 실감하지 못했던 규모가, 눈앞에 펼쳐지자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신도시 건설 이전부터 있던 고잔 저수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이곳은, 인공적인 느낌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정취가 물씬 풍겼다.
공원 곳곳에 조성된 3.6km 길이의 둘레 자전거 도로를 따라 걷다 보니, 달리기를 하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가족들, 느긋하게 산책하는 연인들의 모습이 평화로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자연학습장, 시네마동산, 안산호, 갈대습지, 중앙광장, 무궁화동산까지 다양한 테마 공간들이 하나의 이야기처럽 연결되어 있는 것도 인상 깊었다.
축구장, 농구장, 배드민턴장, 야외 수영장 등 체육시설들도 눈에 띄었지만,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이 24시간 연중무휴로 개방되어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편하게 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천천히 둘러볼 수 있다는 여유로움이, 이미 일상에서 한 걸음 떨어져 나온 듯한 기분을 안겨주었다.
호반 2육교에서 만난 수상레저의 즐거움
1주차장에서 시작된 나의 산책은 호반 2육교를 지나면서 새로운 재미를 발견했다.
육교 아래로 흐르는 안산천의 수변 공간에서는 페달보트, 카약, 도넛 보트 등 다양한 수상 레저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었다.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 10:30부터 16:30까지 운영된다는 안내판을 보며, '다음에는 꼭 체험해보자'는 다짐을 했다.
특히 전동식 도넛 보트는 최대 6명까지 이용할 수 있어서,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는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았다.
도심 한복판에서 물과 자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소중한 경험인지 새삼 깨달았다.
안산호의 20m 분수가 선사하는 시원함
공원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안산호에 도착했을 때, 가운데서 솟구치는 높이 20m의 분수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더운 날씨였지만 분수에서 날리는 물방울들이 바람을 타고 날아와 얼굴에 닿는 순간, 모든 열기가 식는 듯했다.
호수를 둘러싼 자연형 곡선의 산책로는 걷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갈대습지와 수변광장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다양한 철새들이 날아드는 모습을 보며 자연 생태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호수 주변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그늘 속에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일상에서 놓치고 있던 여유로움이었다.
중앙광장에서 발견한 시민참여의 의미
넓은 중앙광장에 들어서니 야외무대와 함께 물결무늬로 포장된 바닥이 시선을 끌었다.
단조로울 수 있는 광장 바닥에 이런 디테일을 넣은 것만 봐도, 이곳을 조성한 사람들의 세심함이 느껴졌다.
그런데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안산 시민들의 손도장이 새겨진 참여의 장이었다.
수많은 손도장들이 모여 만든 장식벽을 보며, 이곳이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시민들의 애정과 참여로 만들어진 공간임을 실감했다.
옆에 자리한 게이트볼장에서 즐겁게 운동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니, 이곳이 정말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커뮤니티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궁화 동산, 200여 품종의 장관
호수 2육교를 건너 무궁화 동산에 도착하는 순간, 내 앞에 펼쳐진 광경에 발걸음이 멈췄다.
약 2만 평의 면적에 200여 품종의 무궁화가 저마다의 색깔과 모양으로 피어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중앙에 무궁화로 꾸며진 한반도 모양을 보며, 우리나라 꽃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뭉클한 감정이 올라왔다.
무궁화의 종류와 생태, 역사를 설명한 안내판들을 하나씩 읽어가며, 우리가 얼마나 아름다운 국화를 가지고 있는지 새삼 깨달았다.
동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전체 풍경은 마치 커다란 무궁화 정원 속에 내가 서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나무 데크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9월 6일에 열릴 무궁화 축제가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해보았다.
무궁화 그림 그리기 대회와 각종 체험 행사들이 이 공간에서 펼쳐질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축제 날이 기다려졌다.
9월 안산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을 위한 실용 정보
Q: 안산 호수공원 주차는 어떻게 하나요?
A: 1주차장부터 4주차장까지 총 4개의 공영 주차장이 있으며, 24시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무궁화 동산 방문 시에는 바로 옆 주차장이 가장 편리하며, 만차일 경우 3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Q: 수상레저 체험은 언제 가능한가요?
A: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0:30~16:30에 운영되며,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접수받습니다. 페달보트, 카약, 도넛보트 등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고, 도넛보트는 최대 6명까지 이용 가능합니다.
Q: 2025년 무궁화 축제는 언제 열리나요?
A: 2025년 안산 호수공원 무궁화 축제는 9월 6일 토요일에 개최됩니다. 무궁화 동산과 포구광장 일원에서 다양한 무궁화 품종 관람과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Q: 공원 이용 시간에 제한이 있나요?
A: 안산 호수공원은 24시간 연중무휴로 개방됩니다. 언제든지 자유롭게 방문하여 산책이나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새벽이나 늦은 시간에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9월의 안산에서 발견한 작은 행복
안산 호수공원에서 보낸 하루는 단순한 나들이를 넘어, 일상에서 잃어버렸던 여유로움을 되찾는 시간이었다.
66만㎡의 넓은 공간 속에서 자연과 문화, 그리고 시민들의 정성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며, 진정한 힐링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특히 무궁화 동산에서 만난 200여 품종의 무궁화들은, 우리가 가진 것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9월 6일 무궁화 축제가 열리면, 이곳은 더욱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북적일 것이다.
그때가 되면 나 역시 다시 이곳을 찾아, 축제의 즐거움과 함께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안산 호수공원은 그저 9월 여행지 추천 목록 중 하나가 아니라, 내 마음속에 평온함을 선사해준 특별한 공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